레진 출력은 병에서 사라진 액체의 가격보다 후처리 공정이 원가를 더 크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서가 보여주는 mL만 판매가격에 반영하면 세척액 교체, 장갑과 필터, 출력물 제거, 서포트 정리, 경화, 불량 확인에 들어간 비용이 모두 빠집니다. 견적을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출력 한 판을 ‘프린팅–세척–건조–경화–검수–포장’이라는 하나의 생산 흐름으로 봐야 합니다.

레진 프린터와 세척 용기, 경화 장비, 장갑과 필터가 순서대로 놓인 작업대
레진 출력 원가는 액체 재료비와 출력시간뿐 아니라 세척·건조·경화·검수 과정 전체에서 발생합니다.

1. 슬라이서의 레진 사용량을 출발점으로 사용한다

재료비는 레진 1L 가격을 1,000으로 나눈 뒤 실제 사용한 mL를 곱해 계산합니다. 이때 모델 본체만이 아니라 서포트와 래프트까지 포함한 슬라이서의 전체 체적을 사용해야 합니다. 1L에 45,000원인 레진으로 70mL를 출력하면 단순 재료비는 3,150원이지만, 이 값은 완제품 원가가 아니라 공정의 첫 항목일 뿐입니다.

빌드 플레이트와 도구에 묻어 회수되지 않는 레진, 바트 청소 중 버려지는 양, 필터링 과정의 손실은 슬라이서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매번 임의의 비율을 더하기보다 일정 기간 구매량과 실제 성공 출력량을 함께 기록하세요. 월초와 월말의 재고 차이를 성공한 작업의 총 mL와 비교하면 작업장에 맞는 손실 보정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레진 재료비 = 레진 1L 가격 × 총 사용량(mL) ÷ 1,000

2. 세척액과 경화 공정을 작업당 비용으로 배분한다

IPA나 전용 세척액은 여러 작업에 반복 사용되므로 한 번의 출력에 구매가격 전부를 넣지 않습니다. 세척액 구매비와 폐기·교체에 든 비용을 해당 세척액으로 정상 처리한 작업 수 또는 총 출력 체적으로 나누면 작업당 비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오염이 빠른 짙은 색 레진과 미세 형상이 많은 작업은 별도 그룹으로 기록하면 오차가 줄어듭니다.

세척 후 건조와 후경화도 무료가 아닙니다. 경화기의 전기료는 비교적 작더라도 장비 구매비와 점유시간, 작업물을 옮기고 뒤집는 사람의 시간이 발생합니다. 레진마다 권장 경화 조건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시간을 줄이지 말고 소재 제조사의 조건을 우선 적용한 뒤 그 공정시간을 원가에 반영해야 합니다.

  • 세척액 구매·교체비를 정상 처리 작업 수로 나눈다
  • 장갑·필터·흡수지·용기 등 반복 소모품을 묶어 기록한다
  • 건조와 경화 시간을 생산 리드타임에 포함한다
  • 레진별 권장 경화 조건과 안전자료를 확인한다

3. 프린터가 움직인 시간과 사람이 일한 시간을 분리한다

MSLA 프린터는 한 층을 한 번에 경화하므로 한 판의 모델 수가 늘어도 높이가 같다면 출력시간 증가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출력물 제거, 서포트 분리, 세척, 건조, 경화, 표면 정리와 검수는 제품 수와 형상에 따라 사람의 시간이 늘어납니다. 장비시간과 인건비를 하나의 시간당 단가로 합치면 배치 효율을 제대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대표 제품을 최소 세 번 작업하면서 손이 실제로 투입된 분을 측정하세요. 세척기에 넣고 기다리는 시간처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장비·공정시간으로 두고, 플레이트 제거와 정리처럼 직접 개입한 시간만 인건비로 계산합니다. 여러 제품을 한 번에 처리했다면 총 작업시간을 정상 완성품 수로 나누어 개당 인건비를 배분합니다.

개당 후처리 인건비 = 총 직접 작업시간 ÷ 정상 완성품 수 × 시간당 인건비

4. 실패율은 재료비가 아니라 전체 직접원가에 적용한다

서포트 파손, 플레이트 접착 실패, 박리, 치수 불량이나 세척·경화 중 손상이 발생하면 레진만 다시 쓰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한 출력시간과 세척 준비, 장갑, 작업자의 확인시간도 함께 사라집니다. 따라서 실패비용은 레진 재료비에만 일정 비율을 더하는 방식보다 성공률로 전체 직접원가를 나누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최근 30~50개의 유사 작업을 기준으로 성공률을 계산하되, 실패 원인을 장비·서포트·소재·작업자·후처리로 구분하세요. 새로운 레진이나 큰 모델처럼 경험이 부족한 작업에는 별도의 보수적인 실패율을 사용하고, 공정이 안정되면 실제 데이터로 낮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상 제품 기대원가 = 전체 직접원가 ÷ (1 − 실패율)

5. 견적에서는 원가와 판매가격을 분리해 확인한다

예를 들어 레진 70mL 3,150원, 장비와 전기 700원, 세척·경화 소모품 1,500원, 직접 작업 25분 8,300원, 포장 800원이라면 직접원가는 약 14,450원입니다. 실패율이 10%라면 성공 제품의 기대원가는 약 16,056원이 됩니다. 이처럼 액체 가격만 본 금액과 완성품 원가의 차이는 여러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결제·플랫폼 수수료, 배송, 세금, 설계가치와 목표이익을 더해 판매가격을 정합니다. 계산기가 제시하는 최소가격은 시장에서 반드시 받을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 손실을 피하기 위한 내부 기준입니다. 시장가격이 이 기준보다 낮다면 마진을 무작정 줄이기 전에 배치 구성, 서포트, 후처리 동선과 제품 설계를 먼저 개선하세요.

참고 자료

세부 설정과 관리 기준은 아래 제조사·공식 기술문서를 함께 참고했습니다. 실제 적용 전에는 사용하는 장비와 소재의 안내를 우선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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